조의현 작가노트

[ 화려한 선물 ]

나의 작업은 관객에게 편안한 시각적 향연과 감성적 풍요를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동심과 해학'을 주제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이어왔다. 이 전시를 구상하는 과정에서도 영감을 준 것은 유년 시절의 추억과 상상들, 그리고 일상적 순간에서 발견되는 해학적 위트였다.

이번 작업에서는 컬러풀한 색채와 레디메이드(readymade) 오브제를 일부 표현 수단으로 도입하여, 기존 작업과의 차별성을 한층 부각시켰다. 브론즈와 테라코타를 무채색 질감으로 마무리하던 이전의 표현 양식에 현대적인 채색 기법과 친숙한 소품을 가미한 것은 반전과 위트의 미학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회화적 접근 방식이 도입된 조각은 입체 회화로 승화되어, 더욱 다채롭고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전시는 크게 ‘여인상’과 ‘선물’ 두 가지 시리즈로 구성된다. 한껏 멋을 부린 여인상 시리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를 위트 있는 표정과 포즈, 화려한 색채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선물 시리즈에서는 아름다운 꽃과 행운의 동물 유니콘, 풍요의 상징 사과를 매개로 선물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화려한 선물' 전시는 조각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극대화된 유머와 긍정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 맥락에서 나의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유쾌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

[ Splendid Gifts ]

I hope that my work provides the audience with comfortable visual pleasure and emotional enrichment. To this end, I have consistently created works with the theme of ‘childlike innocence and humor,’ making them easily accessible to everyone. What inspired me to create this exhibition were childhood memories, imaginative ideas, and the humorous moments found in everyday life.

In this series, I have introduced vibrant colors and ready-made props as expressive tools, thereby accentuating the distinction from my previous works. By incorporating modern coloring techniques and familiar objects into the traditional monochromatic texture of bronze and terracotta, I aim to convey the aesthetics of contrast and wit more effectively. The introduction of a pictorial approach transforms the sculptures into three-dimensional paintings, making them more diverse and intuitive for the audience.

The exhibition primarily features two series: ‘Female Statue’ and ‘Gift’. The Female Statue series, depicting a woman who fully beautifies herself, metaphorically represents the desire to express individuality and allure in a capitalist society. This is conveyed through witty facial expressions, poses, and vibrant colors. The Gift series emphasizes the significance of gifts, using beautiful flowers, lucky unicorns, and apples as symbols of abundance.

This exhibition titled ‘Splendid Gifts’ is part of an effort to convey a message of affirmation and humor through a new endeavor while maintaining the physical properties of sculpture. I hope that my work will be a pleasant gift that can bring a little pleasure to many people.

초대의 글

위트 넘치는 조각으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조의현 작가님의 ‘화려한 선물’展을 개최합니다. 

‘여인상’과 ‘선물’ 두 가지 시리즈로 구성된 이번 초대전에서는 25점의 브론즈와 테라코타 작품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기존의 표현에 컬러풀한 색채 기법과 친숙한 소품들이 더해져, 작가님의 작업에 늘 함께 하였던 따뜻함과 유머가 극대화되었습니다. 

봄갤러리는 2016년 광주 예술의 거리에 개관한 이후 기획전, 초대전, 국내외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왔습니다. 이제는 문화예술관광도시 담양에서 조의현 작가님의 초대전을 시작으로 새롭게 문을 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광주전남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 지역작가 발굴 및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 전시에 힘쓰겠습니다. 

조의현 작가님의 ‘화려한 선물’展이 무더운 여름날, 함께 해주신 분들께 웃음 가득한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갤러리봄 대표 최 정 화